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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코비드-19) 바이러스 역풍으로 참 힘든 상반기다.
특히 직구를 매우 좋아하는 청솔모에게는 직구 물류가 정지되어 매우 힘든 시기였다.
물류도 느린데, 환율과 주가까지 춤을 춰서 직구비용이 상승하여 지름신께서 노하였음은 물론이다.
2월은 중국 물류가 엉망이 되어 중국쪽 직구를 할 수가 없게 되더니, 3월은 미국에서 또 난리가 나서 물류가 중단되어 주문품이 오지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으니.... 미국 아마존에서 2월에 주문한 제품이 3월 말에야 겨우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달이나 걸려 도착한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 기간동안 중국과 한국은 많이 안정되었는데, 미국은 아직도 혼란이라고 하니 참 큰일이다.
1. 국산 언더싱크 정수기
청솔모는 이렇게 싱크대에 수전이 나와있는 국산언더싱크 정수기+삼성냉장고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
싱크대를 열어보면, 아래쪽에는 거의 이렇게 정수기 케이스가 있고, 내부에는 수압으로 정수를 하는 기본 4단(경우에 따라서 5~6단) 정수필터가 쪼르륵 들어있는 구조이다. 경제적이긴 하지만, 필터의 수명이 3개월, 6개월, 12개월 등으로 제각각이라 관리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게다가 교체를 하려면 호스를 뽑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물이 어느정도 떨어지게 되어 교체자체도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
그동안은 참고 살았으나, 회사가 2월 말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집에서 오래 생활하는 중...
커피를 타다가 정수기 필터의 관리가 너무 귀찮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가서 아마존을 방문하게 되는데...
(물론 그땐 이렇게 오래 걸려 도착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2. 코로나 방역을 뚫고 도착한 컬리건 언더싱크 정수기
청솔모는 과거 미국 서부에서 5년 정도 살았기 때문에, 미국 컬리건 워터社의 언더싱크 정수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일체형이라 단순해서 교체하기가 쉬웠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많이들 직구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북미에선 브리타나 컬리건 정수기를 많이 사용한다)
컬리건 제품은 몇 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EZ-1~4 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필터링이 많이 된다는 의미이고 필터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보통 한국에서 사용하는 국산 언더싱크 정수기는 기본적으로 4단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컬리건 단일기종으로 교체한다면 EZ-4 를 선택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건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며, EZ-4 의 경우에는 500갤런(약 1900리터) or 6개월의 사용을 보장하는 컬리건 언더싱크 최고급 필터이다.
포장을 뜯어보면 어마무시한 크기의 필터를 만날 수가 있다.
냉장고필터, 국산정수기필터와 비교해보면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일체형 단일 필터제품이기 때문에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4단 이상의 필터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국산 언더싱크 정수기 제거
싱크대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라인이 많은데, 그건 청솔모가 정수기 외에도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정수기 라인의 밸브를 먼저 파악하고 라인을 따라가보면 된다. 보통 정수기에는 PE 재질의 직경 6.3mm 호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기세척기/세탁기 처럼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제품과는 호스가 딱봐도 차이가 나므로 헷갈릴 일은 잘 없을 것이다.
호스를 따라가보면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노란색의 입수라인으로 물이 1차 필터로 들어가서 2,3,4 단 필터를 거쳐, 정수된 물은 마지막에 T자 연결피팅관을 통해 싱크대로 가는 라인과 냉장고정수기로 가는 라인으로 분배되게 연결되어 있다.
그치만 이젠 필요없으니 분해를 하자.
우선 밸브를 열림 위치에서 닫힘 위치로 잠근다.
그러지 않고 분리를 하면 정수기 필터를 분해하는 순간 물바다가 되어버린다.
혹시 모르니 제대로 잠긴것인지 수전으로 가서 물을 틀어보자
물이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잠긴 것이다.
이제 분해준비가 되었다.
밸브를 잠궈도 필터속에는 물이 남아있어서 어떻게하든 물이 몇방울씩 떨어지기 때문에 아래에 수건을 깔아주었다. 수건 대신 그릇이나 접시등으로 막아도 되겠다.
이제 공구나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데, 보통 국산 언더싱크 정수기를 구입했을 때 주는 설치재료를 보면 노란 화살표 모양의 공구가 들어있다. 청솔모는 해당 공구가 있으므로 공구를 이용할 것이다. 공구가 있음에도 다른 방법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까.
물론 이 공구가 없어도 분해를 할 수 있기는 하다. (피팅은 2단 구조로 되어있으니, 윗부분의 잠금부를 같이 빼면 빠진다)
이렇게 필터와 피팅의 연결부위에 공구를 넣고 아래로 지긋이 누르면 필터와 호스가 분리된다.
이걸 여러번 반복하면 분해가 끝난다.
모두 분해되었다. 속이 시원하다. 여기까지만 봐도 알겠지만, 4단 정수기 필터는 교체 시 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필터 관리가 상당히 불편하다. 게다가 필터마다 수명도 달라서 약 3개월마다 이짓을 한번 씩 해줘야 해서 청솔모는 무척이나 귀찮았다. 그래서 교체를 감행하게 된 것..
4. 컬리건 언더싱크 정수기 설치
컬리건 언더싱크 정수기는 원터치 방식으로 체결되고 분해되는데, 상단부와 필터부로 나눠지고, 일체형 제품 구입시에는 벽에 걸 수 있도록 (나무용)나사가 3개 제공된다. 그런데 뒷부분만 봐서는 대체 어디에 나사를 체결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질 않는다.
그러나 체결부의 뚜껑을 화살표 방향으로 올리면 쏙하고 빠진다.
이제 나사를 걸 수 있는 부분이 잘 보인다. 의외의 섬세한 설계가 돋보인달까..
이제 필터가 들어갈 수 있는 적절한 높이를 감안하여 네임펜으로 나사를 넣을 부분을 표시하자.
그리고..
으아아아! 다 뚫어버리겠어어어어!!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 된다. 물론 보통 싱크대 옆판은 PB(파티클)보드라서 그냥 나사를 박아도 잘 박히는 편이지만 드릴로 구멍을 살짝 뚫어주면 나사도 쉽게 들어가고 나사 구멍도 더 깔끔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나사에 딱 맞춰 걸어주면 80%는 완료되었다.
이제 호스를 연결하는 부분을 보자.
왼쪽에 INLET, 오른쪽에 OUTLET 이라고 양각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으니, 왼쪽이 입수구, 오른쪽이 출수구가 되겠다.
연결을 하면 이런 모양이다.
노란색 왼쪽으로 물이 들어가서 필터를 거쳐 초록색으로 나오고 마지막에 T피팅을 통해 언더싱크와 냉장고쪽으로 나눠져 필터된 물이 공급되게 만들었다.
이제 설치를 완료하였다. 선관리를 좀 더 깔끔하게 하면 좋겠지만 싱크아래를 볼일은 별로 없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자. 너무 신경쓰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제 밸브를 열기에 앞서 혹시나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하여 수건을 깔아주었다.
5. 개봉박두
그리고 밸브를...열어보면...
밸브를 돌리면 요란하게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면서 필터로 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중간에 출수구에서 물이 살짝 떨어지는데 누수가 아니라 밸브 표면에 묻어있던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
물이 잘 나온다. 이렇게 5~10 분 정도 틀어서 필터 내부에서 물이 충분히 회전하도록 내버려 두자.
냉장고 정수기 쪽도 테스트를 해 보면..
냉장고 정수기쪽도 물이 잘 나온다.
사실 냉장고는 전용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굳이 언더싱크 정수기에 연결할 필요가 없지만, 한번 정수하는 것 보단 두번하면 더 좋지 않을까하여 연결하여 사용중이다. 물 맛은 한번 연결하나 두번 연결하나 아무 차이가 없다.
이렇게 설치를 하였으니, 이제 3개월마다 호스를 하나하나 뽑아가며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경제적인 것만 따지면 국산 정수기 필터쪽이 유지보수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1년에 3만원선)
컬리컨 EZ-4 필터는 필터가격만 7만원이 넘어서, 매 6개월마다 7만원이 들어간다. (+해외배송)
그러나 청솔모의 귀차니즘은 유지보수비용 따위로는 막을 수 없다.
청솔모는 이미 고양이 주인님놈 뒷바라지 하랴 도토리 주워모으랴 풀스케쥴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
6. 정리
장점
- 원터치로 교체한다. 돌리고 빼고 다시 끼우면 끝이다. 자동잠금 장치가 있어서 밸브를 잠글 필요도 없다.
- 단일 필터이므로 교체기간이 일정하여 관리가 쉽다.
-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단점
- 필터 가격이 비싸다.
- 한국에 정발되어 있지 않아서 배송기간을 감안하여 미리 필터를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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