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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XM 시리즈, 애플 에어팟 시리즈, 보스 QC 등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부담되었다면,

여기 5만원 이하의 가성비의 헬로우(Haylou) T16 으로 ANC 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1년이다. 정말로 1년이다. 정확히 작년 이맘때쯤부터 재택근무를 하기시작했는데, 청솔모는 아직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확찐자가 되는 것 같아 운동을 한다며 이것저것 준비를 했음인데, 추운 겨울동안 또 게을러졌더니 날씬 청솔모에서 다시 확찐 청솔모가 되고야 말았다. 이것은 절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며 다 코로나 탓임이 분명하다. 그래야만 한다!

 

그리하야.. 다시 운동을 하고자 다짐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운동을 할 때 마다 에어팟 프로를 휴대폰에서 연결해제하고 안드로이드TV 에 연결하는 과정이 너무나 귀찮아진 청솔모는 결국 운동용으로 사용할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아서 인터넷 서핑을 하게 되는데... (운동은 안 하고 장비만 찾는다)

 

운동할 때만 사용할 제품이므로 가급적 저렴한 제품을 찾던 중, 일명 샤오미 이어폰으로 유명한 QCY 의 제조사인 Dongguan Hele Electronics Co., Ltd 의 자회사에서 헬로우 브랜드 이름으로 Haylou T16 을 내놓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기존 제품과 다르게 5만원대의 가격으로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는 것이 아닌가?

정말? 5만원으로? ANC를? 진짜아?

이곳저곳 찾아봤지만 청솔모가 사용중인 애플 에어팟 프로와 소니 WH-1000XM3 와 비교한 리뷰는 찾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다른만큼 사용자가 이 제품들을 중복구매 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인 듯 하다.

정보가 없으면 직접 써보는 수 밖에 없고, 궁금증과 호기심이 도진 청솔모는 해외직구를 위해 도토리를 결제하는데..

 

 

1. 패키지와 외형

해외결제를 하고 며칠만에 청솔모네에 T16 이 도착을 했다.

박스가 바다를 건너오면서 조금 충격을 받은 듯 하지만, 내용물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법이다.

 

역시 뒷면에는 한글 따위는 전혀 없다. 넘어가자.

Dongguan Hele 와 자회사는 샤오미의 투자를 받은 샤오미 생태계 회사이긴 하지만 QCY, 헬로우 등 샤오미와 무관한 브랜드명으로 자체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박스를 열어보면, 이어버드 2개와 충전독이 얌전히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패키지의 내용물은 간소한 편이며, 역시 설명서는 중국어/영어로만 작성되어 있고, 한글은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 다행히 전용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에는 한글을 지원하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이어캡은 크기에 따라 소/중/대로 3개씩 여분이 제공된다.

 

이어버드는 검은색이며, 에어팟 보다는 삼성의 이어버즈에 더 외형적으로 가깝게 생긴 모습이다.

헬로우에서는 T19 등 에어팟에 가깝게 생긴 제품(표절인가 벤치마크인가.. ) 도 출시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은 ENC 만 지원하여 통화를 하지 않을때는 노이즈캔슬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운동등 일상용으로 사용한다면 T16 이 더 적합해 보인다. 다만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있고, 검은색이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충전독에는 이런식으로 들어가게 되고, 충전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마련되어 있다.

충전독은 USB-C 단자 및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에 비하면 놀랍기는 하다)

 

충전독은 자석이 있어서 이어버드는 자석으로 착 달라붙어서 충전된다.

어디서 많이 본 방식인 것 같지만.. 표절과 벤치마크에 대해서 청솔모는 판단하지 않겠다.

판단이 얼마나 어려우면 엄청난 돈을 써 가면서 법정에서 그렇게 다투겠는가.....

 


2. 기본 스펙

 

https://www.haylou.com/en/index.php?ac=article&at=read&did=149

제조사의 공식 스펙에 따르면,

 

-35dB 를 줄일 수 있는 ANC

-골든커브튜닝 : 뭔가 좋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인 듯 하다.

-좌우 개별 연결 가능

-저지연(로우레이턴시) 모드 : 휴대폰에서 된다는 이야기인가?

-여러가지 노이즈 캔슬 모드 : 4개 밖에 없더라.

-CCAW 보이스 코일 : 내 목소리가 성우급으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30시간 배터리 시간 : 충전독에 연결했다 사용할때를 의미하는 것 같다. 연속사용은 10시간을 채우지 못한다.

-열자마자 사용 : 충전독에서 꺼내면 바로 켜지며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다.

-추가 : AAC 코덱을(만!!) 지원: PC 에서 사용할 때는 다소 문제가 있다.

 

연결은 특별할 것이 없다.

충전독에서 꺼내면 바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며, 휴대폰에서 블루투스를 페어링 하면 끝이다.

충전독도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충전독을 블루투스로 페어링하면 충전독의 배터리도 볼 수 있다.

 

헬로우 전용앱인 HAYLOU 에서 설정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휴대폰의 GPS를 통한 위치와 이어버드를 클릭했을때의 동작을 설정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고급에는 ANC 모드가 표시되는데, 총 4개의 모드를 지원한다.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오른쪽 이어버드를 두 번 클릭 할 때마다 ANC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PT (패스쓰루) : 마이크로 외부소음을 증폭해서 들려준다.

노이즈감소 : ANC 를 최대로 사용한다.

야외 : ANC를 사용하면서도 외부소음을 어느정도 들려준다. (자동차 등에 치이면 안되니까..)

환경음 : ANC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는 되지만, ANC 의 세부적인 설정이 안되는 점은 아쉽다.

 

WH-1000XM3 의 ANC 설정메뉴

비교군은 아니겠지만, 소니의 고가형 헤드셋인 WH-1000XM3에서 제공하는 폭넓은 ANC 설정을 보면 역시 돈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이래서 도토리를 많이 모아야...

 

 

3. vs 에어팟 프로

나름 고가형에 속하는 ANC 이어폰인 애플 에어팟 프로와 비교를 해 보았다.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보면, 헬로 T16 쪽이 조금 더 투박하게 생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음질은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개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착용감  에어팟 프로가 더 좋다. 특히 장시간 사용할 때는 에어팟이 귓볼을 덜 누르는 느낌이다.
ANC 성능 에어팟 프로가 약간 더 좋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이.
가격대를 생각하면 헬로우 T16 의 ANC 성능은 훌륭하다.
음질
(주관적)
저음은 비슷하지만 고음은 에어팟 프로가 더 좋다.
특히 T16 의 경우 높은 고음에서 드라이버가 진동을 못 이기며 째째짹 거리는 현상이 가끔씩 느껴진다.  
사용성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하기에는 T16 이 더 낫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정식으로 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들이 있다. (서드파티 앱을 사용해야 한다던지 시리만 지원한다던지...)
통화품질 에어팟 프로가 조금 더 좋다.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말을 하는 경우, 특히 야외에서 청솔모랑 통화를 한 지인들은 T16 쪽이 바람소리 등 주변 소음이 더 많이 들린다는 평이 많았다. (마이크 성능이 떨어지거나 ENC 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의미)

전체적으로 절대 성능은 에어팟 프로쪽이 좋다. 즉, 에어팟 프로는 여러모로 좋은 제품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최대의 단점이고, 그래서 가성비로 접근해본다면 T16 도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다. 가격차보다는 성능차가 적기 때문에 5만원을 투자해서 에어팟 프로의 느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자인은 호불호가 나뉘며, 고음에서 드라이버 음이 찢어지는 문제는 가격을 생각해도 다소 아쉽다. 

 

 

4. vs 소니 WH-1000XM3

소니 WH-1000XM3 는 헤드셋이기 때문에 비교군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노이즈캔슬링 성능으로 보스 QC2와 쌍벽을 이루는 제품으로 유명한 만큼(그리고 청솔모가 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ANC 성능을 비교 해 보았다.

 

착용감  사용용도가 달라서 비교가 힘들다.
헤드셋은 무겁고 부피가 큰 만큼 운동 등을 할 때는 더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밀폐형 헤드셋은 운동을 하면 땀이 차서 운동용으로 쓸 수가 없다. 아이유처럼 고요하게 음악을 듣는다거나 도시의 소음을 피하고 싶을 때나 비행기를 탄다던지 할때는 헤드셋을 쓰고, 운동을 하거나 가볍게 다닐때는 이어폰을 쓰도록 하자.
ANC 성능 WH-1000XM3 가 더 좋다. 에어팟보다 확실히 체감될 정도로 ANC 성능차이가 난다.
이건 밀폐형 헤드셋이고 드라이버도 크고 출력도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음질
(주관적)
WH-1000XM3 가 더 좋다. 물론 음악감상용으로는 호불호가 나뉘는 제품이지만, 그래도 비교군이 다른 만큼 비교를 하는게 유의미 하지는 않다.
사용성 전체적으로 WH-1000XM3가 더 좋다. 앱에서 훨씬 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대기압 등 비행기에도 최적화되어 있고, AptX, AAC, LDAC 등 다방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Windows10에서 사용할 때는 AptX 를 지원하기 때문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5. 비교군 결과

- 노이즈캔슬링 성능

WH-1000XM3 >> 에어팟 프로 > T16

 

- 음질

에어팟 프로 > T16

 

- 사용성(iOS 제외)

T16 > 에어팟 프로

 

- 가성비

T16 >>> 에어팟 프로

 

성능만 놓고 보면, 역시 헤드셋인 WH-1000XM3 쪽이 가장 성능이 뛰어나지만 절대 비교를 위해 넣은 비교군이고, 이어폰으로 보면 에어팟 프로가 가성비를 제외하면 T16 에 대해 다소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성능차이는 적은데,  가격은 거의 5배나 차이가 나므로 가성비라는 측면에서는 T16이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절대성능/디자인/브랜드가치 를 위해서 3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5만원대의 가격을 지불하고 T16 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취향과 도토리 사정에 따라 선택 할 문제로 보인다.

 

청솔모 개인적 취향으로는 집에서 고요하게 사용하거나 비행기/버스등 여행용으로 노이즈캔슬링이 필요할 때는 주저없이 WH-1000XM3 를 선택할 것이고, 지하철 등 야외에 가볍게 휴대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에어팟 프로를 사용할 것 같다. 물론 운동등 액티비티를 할 때는 고장나거나 잃어버려도 타격이 적은 T16 을 선택할 것이다.

 

 

6. PC와 연결시, 코덱 및 지연시간 문제

기본적으로 에어팟 프로와 T16은 음질/지연시간을 위해서 AAC 코덱만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와 iOS 제품군은 대부분 AAC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Windows 10 에서는 블루투스 전송 코덱으로 aptX 를 기본코덱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에서 총을 쏜 뒤에 소리가 들린다던지, 넷플릭스에서 입술  움직임보다 소리가 조금 늦게 나온다던지 하는 지연시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Windows 10은 LDAC, AAC 등은 블루투스 전송코덱으로는 지원하지 않으며 aptX 계열과 SBC 만 지원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인지 T16 은 광고에서, 오른쪽 버즈를 빠르게 3번 클릭하면 로우-레이턴시 게이밍 모드로 들어가서 화면과 사운드가 차이나는 현상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청솔모가 사용해보니 PC 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 애초에 Windows 와 사용하는 것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기본 코덱인 SBC 로 연결되어 지연시간 문제가 체감된다. 로우레이턴시 모드도 큰 효과가 없다.

 

넷플릭스에서 프렌즈를 돌리면, 배우의 입보다 사운드가 한박자 느리게 나온다.

 

 

사이버펑크 2077 을 플레이하면, 총소리가 마우스를 누를 때보다 한박자 느리게 나온다 

 

영상으로는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사용에서는 이 문제가 개인에 따라 확연히 체감 될 수도 있으므로, PC와 연결하려는 사용자들은 어느정도 이 사실을 알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 에어팟 프로 역시 AAC 만 지원하기 때문에, Windows10 등 컴퓨터와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전송코덱과 레이턴시를 꼭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하자.

Windows 에서 사용하는 SBC 혹은 aptX 전송코덱이라고 해도 블루투스 프로세서의 처리속도와 제조사의 노력에 따라 레이턴시는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꼭 관련 제품의 사용자 리뷰나 커뮤니티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7. 결론

청솔모가 한 달 넘게 헬로우 T16 을 사용해보면서 느낀점은, 가격에 비해서는 충분히 좋은 기기이며, 다만 가성비 제품이므로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들도 있다는 점이다. ANC의 기능은 에어팟 프로보다 조금 못한 정도지만 고음에서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고, 때때로 ANC 알고리즘의 문제인지 소음을 되려 증폭하는듯한 경우도 드물게 나타나는등 전체적인 소프트웨어의 튜닝도 조금 거칠다는 느낌이 있다.

 

또한 에어팟 프로처럼 오직 AAC 만 지원하기 때문에, MacOS, iOS 에서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Windows10 처럼 AAC 전송을 지원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지연시간이 늘어져서 특히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지만, 5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한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라는 점에서 가격이 모든 단점을 용서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도토리가 부족한 사용자들 중 ANC를 느껴보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물론 도토리가 충분하다면 더 좋은 고급 제품이 많이 있으므로, 고급 제품을 메인으로 쓰고 T16 은 서브(일명 전투용)정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점

싸다.

가격에 비해 ANC 성능이 나쁘지 않다.

에어팟 프로/갤럭시 버즈 등 고가의 ANC 제품과 큰 사용성의 차이가 없다.

로우레이턴시 모드, ANC 4단계 등 가격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단점

고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다.

Windows10등 AAC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와 사용하기에는 지연시간이 체감될 만큼 느껴진다.

착용감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야외에서 통화시 환경소음이 다소 많이 섞여 들어간다.

 

사용을 고려해 봄직한 사람

에어팟 프로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ANC 이어폰은 써보고 싶은 사람

고가의 ANC 제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운동 등의 목적으로 세컨 ANC 이어폰이 필요한 사람

막귀라서 음질에는 크게 개의치 않으며, 다만 ANC 기능만 누리고 싶은 사람 

애플과 삼성등 메이저 브랜드가 모두 싫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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