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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지아에서 출시한 LCD 전자노트(일명 부기보드)를 구입했다.

영어로는 흔히 LCD Writing Table 이라고 부르는 제품으로, 저전력 전자 메모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샤오미의 공식적인 중국어 이름은 小米米家液晶小黑板 (샤오미 미지아 LCD 칠판)이다.

 

깨알정보 : 여기서 샤오미는 모 회사이자 브랜드(말하자면 삼성, LG), 미지아는 샤오미 "미" 혹은 "미지아" 브랜드가 붙은 제품을 실제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샤오미 제조 자회사(삼성전자, LG전자)를 뜻한다.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미지아", "나인봇", "블랙샤크" 등 특정 최고 자회사를 통하여 발주(OEM)되거나 설계된 제품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다. 샤오이(카메라), 루미(홈자동화) 같은 자회사 제품도 미지아를 통해 발주된 것이 아닌 독자적으로 출시된 제품은 샤오미 유핀(小米有品) 쇼핑몰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며, 절대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시켜 주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샤오미가 "미"와 "미지아"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고급 브랜드 전략을 알 수 있다. 그치만 사람들은 샤오미를 가성비 브랜드로 생각하지, 고급 브랜드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1. 외형

전자노트는 이미 한국에도 여러종류가 출시되어 있지만, 굳이 샤오미 제품을 직구한 이유는 하나 뿐이다.

다른 제품을 직구 할 때, 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길래.... (살 생각도 없었다)

 

어쨌건 한번에 많이 사면 배송비도 아끼고, 종이 대신 쓸 수 있어 종이도 아끼고, 종이를 아끼면 나무를 살리고, 나무가 살면 도토리도 더 번식하고, 도토리가 더 번식하면 청솔모가 살기 좋고, 청솔모가 살기 좋으면 직구를 더 할 수 있고, 직구를 더 하면 한번에 많이 살 수 있고, 한번에 많이 사면 배송비도 아끼고... 종이 대신 쓸 수 있고...

 

제품 구성은 정말 심플하다. (누가 만원짜리 아니랄까봐)

10인치 LCD 전자노트, 전용 펜, 알 수 없는 한자가 가득한 중국어 설명서. 끝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감압식 LCD+플라스틱 조합이다.

감압식이기 때문에 강화 유리 같은 것도 없어 매우 가볍다.

 

아래 쪽에는 애플社의 아이패드에서 표저...ㄹ.....(아니 아닙니다. 판사님 저는 아무말도 안 했습니다.)

....기분 탓인지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을 닮은 동그란 삭제버튼이 하나 있다.

고급스러운 클릭감은 없는 그냥 똑딱이 버튼이다.

 

 

하단부에는 화살표 방향으로 당기면 꺼낼 수 있는 배터리가 들어있다.

배터리는 단추형 CR2025 리튬배터리 를 사용한다. (흔히 수은전지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3V 리튬전지)

전자노트는 오직 지울 때만 극소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이 지워도 전지가 대략 1년 이상은 간다고 한다.

게다가 배터리가 다 되어도 쓴 내용은 유지된다. 지울 수만 없을 뿐..

 

CR2032가 약 0.7mm 정도 높으니, CR2032를 억지로 쑤셔넣으면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측면 하단부에는 삭제버튼 잠금장치가 있다.

참고로 삭제만 막아주는 것이지 잠금상태에서도 필기는 계속 가능하다는 것.

(쓸 때는 압력에 의한 전자 정렬상태가 바뀌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기 않기 때문)

 

 

즉 본체는 이런 구조다.

이게 전부다. 켜고 끈다는 개념도 없고, USB를 연결하는 것도 없고, 메모리카드를 넣는것도 없다.

켜고 끄는 개념이 없는 이유는 지울 때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지우지 않으면 쓴 내용도 계속 남아있기 때문.

 

 

두께는 볼펜 하나보다 얇은 편으로, 얇은 스마트폰 정도의 두께.

 

 

 

펜은 이렇게 생겼고, 자석으로 패드의 우측 측면에 달라붙기 때문에 쉽게 보관할 수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하얗고 좋기는 한데...

샤오미 홈페이지에 따르면 재질이 ABS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ABS 플라스틱은 황변에 취약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하면 하얀 부분이 천천히 노란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만원 짜리에 바라는 것도 많다.

 

황변..

 

 

 

2. 사용감

써보면 연필도 아닌 것이 볼펜도 아닌것이 오묘한 필기감이 난다.

아이패드, 갤럭시 노트 등의 강화유리위에 전용펜을 이용해 쓰는 것 보다는 필기감이 있는 편이고,

와콤 타블렛을 쓰는 것과 비슷한 필기감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푸르딩딩, 녹색톤의 색으로 메모가 된다.

어릴 때 봤던 칠판보단 조금 밝은 연두색이랄까?

선명한 녹색은 아니고 Green 이라기 보다는 Cyan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CMYK)

 

압력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필압을 이용한 필기는 가능하지만, 디자인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일단 부분 수정이 안되고 압력은 감지하지만 명도는 결과적으로 같아서 만화처럼 톤을 내는게 아니라면 명도차를 줄 수는 없기 때문.

 

아이들과 재미로 낙서하기에도 좋겠지만, 청솔모는 회사에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래처럼 쓴다.

 

그렇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약자는 끝없이 도토리를 찾아다니며 조공을 바쳐야 한다. 

더보기

그게 인생이다....

 

 

3. 정리

장점

- 저렴하다.

- 샤오미 미지아 제품 답게 디자인이 깔끔하다.

 

단점

- 디자인이 아이패드를 조금 표...저...ㄹ...??

- 하얀 ABS 재질은 황변의 위험이 있다.

 

기타 

- 부분삭제 기능이 없다. (보통 전자노트는 부분삭제가 어렵다. 가능해도 전체적으로 흐려지는 문제점을 지닌다.)

- 저장기능이 없다. (중요한 메모는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하자)

-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곳 에선 볼 수 없다. (종이 메모지도 원래 자체 발광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만원의 가격에 비해서는 마감도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이다.

단, 전자노트라는 제품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고 다들 저렴한 편이라, 전자노트가 필요하다고 해서 덜컥 직구를 할 필요성이 있는 제품인지는 의문스럽다. 굳이 구입을 해야 한다면, 다른 제품을 직구할 때 같이 구입한다면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 볼 때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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