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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유핀에서 새로 출시 된 (저렴한) 스마트 제습기 NEW WIDETECH 12L 를 구입했다.

샤오미 생태계(정확히는 샤오미 온라인 쇼핑몰 샤오미 유핀)의 이름으로 나오는 제습기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상당수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제습기이며, 주로 NEW WIDETECH社 에서 출시하는 제품 등 일부만이 미지아앱(미홈)의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NEW WIDETECH 제품은 기존에도 18L, 30L 버전이 미지아 연동기능이 포함되어 출시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겨울철 결로방지를 위해 새로운 스마트 제습기를 찾는 청솔모의 눈에 NEW WIDETECH 12L 신상이 발견되고야 말았다. 가격은 해외직구기준으로 약 10만원 정도. 이 제품은 기존 18L 보다 컴프레서를 소형화 시킨 제품으로 보인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IOT 기능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미홈앱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 매료되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결제되어 배송이 시작되어 있었다.

 

주문 당시 최신 제품이라 한국 인터넷에 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어 광고를 보고 어렴풋이 추측만 하고 구입한터라 실패 할 가능성이 조금 있는 직구였던 셈이다. 그래도 샤오미가 최소한의 검수는 하고 유핀으로 올려줄 것이라는 믿음 뿐...

 

1. 대략적인 스펙

- 12L 제습용량 (이라는 것 같다)

- 38dB 정도의 소음 (이라는 듯 하다)

- 미지아 미홈 앱과 연결가능 (이라고 광고가 되어 있다)

- 컴프레서(압축기) 방식 (어차피 상당수의 제습기가 그렇다)

- 서리방지 기능이 있어서 최저동작 온도는 실온 5도 (라는 것 같다..)

- 은이 함유된 항균 필터 (가 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 제조사는 너무나 당연히 NEW WIDETECH (이건 확실하다)

 

그렇다. 청솔모는 중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중국어 광고를 보면 95%는 추측에 의존한다.  

아직 한글 광고나 설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NEW WIDETECH 18L 의 소형화 버전일 것이고,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일치하고 다만 컴프레서의 용량만 소형화 되었을 것 이라는 추측으로 질렀다.

가끔 인생은 모험이 필요하니까..

 

참고로 뒷조사를 좋아하는 청솔모가 뒷조사를 좀 해보니, NEW WIDETECH社는 중국의 이동식에어컨, 제습기 제조사로 1979년부터 에어컨과 제습기를 만들어왔고, 컴프레서(압축기) 생산 공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는 http://www.newwidetech.com/en/ 

 

2. 외형

2019년 12월에 주문을 했더니, 2020년 첫번째 직구 제품으로 도착을 해 주셨다.

 

두둥. 정말 제품박스 그대로 날아왔다. 이중 포장같은건 없다. 

샤오미를 통해 유통한다는 의미로 박스의 좌측 하단에 小米有品(샤오미 유핀) 로고가 박혀있다.

 

다행히 스티로폼과 비닐로 포장되어 큰 손상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무겁다.

스펙상 약 9.7kg 정도 되는 듯 하다. 이게 다 컴프레서 탓이다!

여성들이 들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무게.

 

 

전체적으로 광고와 같은 외형을 하고 있다.

무광이 아니라 하이그로시 유광이기 때문에 아주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깔끔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12L 제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크기는 작은 편이며, 이동을 위한 바퀴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윗면에는 송풍구가 있고, 이동을 위한 손잡이가 달려있다. 

약 9.7kg 정도의 무게이기 때문에 손잡이를 들고도 충분히 이동은 할 수 있으나 결코 가볍지는 않다.

 

 

뒷면에는 컴프레서를 가동하기 위한 공기흡입구와 돌리면 빠지는 연속배수구가 보인다.

 

 

이 연속배수구에 연결할 수 있는 호스와 설명서가 별도로 동봉되어 있고,

설명서는... 중국어만 적혀있기 때문에 저~언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필터는 이렇게 빼서 청소가 가능한 구조다.

컴프레서식 제습기는 이동식 에어컨과 거의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냉각핀에 습기가 찰 수 있어서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먼지+습기+곰팡이가 생겨서 퀴퀴한 냄새를 뿜어 낼 수 있다. 광고에 따르면 은이 함유된 제균필터라고는 하는데, 필터는 은이라고 해도 한번 들어가면 내부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은 필터 믿지말고 잘 관리해주는게 좋다.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구글이에게 보다 상세한 번역을 부탁했다.

정격전압 220V/50Hz 에서, 165W 의 출력으로 동작이 가능하고, 38dB~40dB 의 소음을 가진다는 등의 정보가 적혀있다.

 

한국은 220V/60Hz 를 사용하므로, 별도의 보정이 없다면 10Hz의 주파수를 차이만큼 컴프레서의 회전속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소비전력이 조금 증가하고 제습성능도 같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수명은 줄어들지도..) 

대부분 교류모터는 이런 특성을 가지므로 교류모터를 사용하는 제품을 직구할 때는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직류(DC) 모터인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NEW WIDETECH 18L 제품에는 일제 DC 모터라는 언급이 있는데, 12L 는 자체모터(응?) 라는 말 밖에 없고, 풍량조절도 안되는 것으로 봐선 아마도 교류모터 일 확률이 있어보인다.

자세한건 분해를 해 보면 알겠지만...

청솔모가 아무리 분해를 좋아해도, 집에 처음 온 손님의 속살을 보자고 할만큼 격식이 없지 않다.ㅋ

 

 

옆면을 보면 생각보다는 큰 물통이 들어가 있다.

 

물통을 뽑아보면 뚜껑이 달려있고, 뚜껑을 뽑아보면 내부에 물가득참 감지부표(만수감지)가 들어있다.

구조적으로는 흔히 보는 일반 제습기와 똑같다. 어차피 제습기가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 기기가 아니기 때문..

 

 

 

당연히 중국직구 제품이기 때문에, 접지 3구 중국콘센트 모양을 하고 있고,

선은 기기에 붙어있어서 미에어 처럼 별도로 뽑을 수 없는 구조다. 

콘센트만 잘라서 다이소등에 파는 한국 220V 콘센트로 바꿔줌이 좋을 것 같다.

 

청솔모는 심심찮게 직구를 하다보니 한국 220V 에도 접지가 가능한 이런 아답터와 샤오미 멀티탭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개조의 필요성이 없다. 이 정도로 중국 직구를 많이하면 중국 정부가 중국산 인민(?) 도토리라도 한 박스 보내줄만 하건만...

 

전체적으로 구조나 마감은 양호해 보인다.

샤오미가 이름을 빌려주는 만큼 최소한의 QC는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3. 비교

with 미에어2

미에어2와 비교해봐도 조금 더 작은 크기다.

 

 

with 칸쿄 콘덴스ELD제습기

청솔모네에서 몇 년째 열일을 해주고 계시는 일본 칸쿄社의 콘덴스ELD 제습기이다. (국내정식 수입제품)

 

출시 당시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습기인데도 굳이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흔히 보는 보통의 제습기가 사용하는 컴프레서(압축기) 방식이 아니라 제습제를 독특하게 활용하는 독자적인 구조를 가진 제습기이기 때문.

제습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데시칸트 방식 제습기와 비슷하지만 데시칸트 방식이 개방된 순환계를 가지는데 비해 칸쿄사의 제품은 제습과 열기를 완전히 분리시킨 독자 특허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그 특허 기술이름이 콘덴스.

 

출처 : http://cicomall.blog.me/150140937219

참고로 이 기기가 출시되던 당시의 컴프레서식 제습기들은 18도 이하가 되면 압축기 냉각핀에 성애가 생겨서 제습력이 거의 0 에 가깝게 떨어지는 단점을 가져서 겨울에 추운 곳에서는 전혀 제습을 기대할 수 없었다. 즉 사계절용으로 쓰려면 다른 방식의 제습기를 사용해야 했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칸쿄 콘덴스 시리즈. 조용하고 가볍다. (비싸고..)

 

다행히 요즘 나오는 컴프레서식 제습기들은 열선이 내장되어 추운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며,

NEW WIDETECH 12L 제품도 영상 5도까지는 제습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물론 스펙은 스펙일 뿐이다)

 

물통은 대략 이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콘덴스ELD 의 물통이 더 크다.

 

 

4. 가동

처음 기기를 켜면 상단부에 현재 습도가 표시되며, 터치식으로 버튼을 조작하게 되어있다.

만수알림, 전원, 시간예약, 제습, 빨래제습 (두개를 같이 누르면 차일드락) 버튼으로 간소하게 만들어져 있다.

 

켜고 조금 지나면, 습도 표시 주변부에 원형의 파란등이 표시되어서 현재 습도상태를 알려준다.

 

광고에 따르면, 원형 LED 색상이 빨강/파랑/녹색으로 바뀌면서 현재 습도 상태를 알려준다고 한다.

 

조금 가동하는 상태를 지켜본 결과 인버터 컴프레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정속형인듯 하다. (on/off 밖에 안된다)

NEW WIDETECH 18L 제품은 최소한 바람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듯 했는데, 12L 제품은 바람세기 조절버튼도 없다.

 

 

일단 미홈앱을 이용해서 제습기 2호 로 등록해준다. (1호는 콘덴스 ELD)

전원버튼을 5초 누르면 와이파이가 초기화 되기 때문에 재등록이 가능하다.

 

미홈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최신기기이기 때문인지 최신버전 미홈 어플을 설치해야만 정상적으로 제습기 확장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구버전 미홈을 쓰면 확장프로그램 설치실패라고 뜨고 진행이 되질 않는다.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라고 친절히 안내해주면 안되겠니? 응? 샤오미야..

 

앱을 연결하면 허공에 버튼 하나만 덩그러니 나와서, 멘탈이 잠시 털릴 뻔 했으나....

3~4초 뒤에 앱으로 정상 진입이 되었다.

앱에서 자동제습모드, 의류제습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희망 습도는 10%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다.

그외 스케쥴 시간제어, 예약시간 제어, 조명끄기, 소리끄기, 버튼잠금 기능이 있다. 

당연히 미홈 기기이므로 Automation 자동화 연동도 지원된다.

 

다만 샤오미에서 직접 제조하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샤오미 기기보다 앱 설정과 실제 기기가 반응 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5. 소음과 전력소비

NEW WIDETECH 12L

샤오미 스마트 멀티탭을 연결하여 소비전력을 측정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1W 이하의 대기전력

전원을 켰으나 컴프레서가 안 돌아가는 상태에서는 2.5W 의 소비전력

컴프레서가 동작하는 상태에서는 150~16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아마도 온도가 낮아질수록 소비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습도까지 컴프레서가 돌다가 희망습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작을 멈춘다. 즉 전형적인 정속형 동작패턴을 보인다.

전력을 줄여서 안정적으로 습도가 유지된다던지 하는 인버터 컴프레서만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지 말자.

10만원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도둑이다.

 

컴프레서가 많은 전력을 소비하지는 않지만 한 번 켜지면 상당히 긴 시간을 동작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있다.

 

휴대폰 앱으로 측정했을 때, 대략 기기에서 10cm 정도 거리에서 47~52dB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킨다.

 

 

정말 에어컨 실외기 혹은 소형냉장고 소리가 난다. 구조적으로 압축기를 쓴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소형에어컨이나 소형냉장고에서 들었던 익숙한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난다.

 

 

비교군을 위해서 칸쿄 콘덴스도 측정을 해 보았다.

콘덴스는 제습기를 PTC 히터가 말릴 때는 전력을 많이 쓰고 송풍을 한참 하다가 또 말려주고 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들쭉날쭉한 편인데, 송풍때는 12W, 보통(MED) 때는 350~400W, 강함(HIGH) 일때는 600~800W 정도를 소비했다. 약함(LOW) 일때는 순간소비전력은 MED 와 비슷하지만 송풍시간이 더 길게 유지되는 편.

 

소음의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콘덴스 방식이 좋다.

선풍기 약 정도의 바람소리밖에 안 들리고 압축기 같은 무거운 모터장치가 없기 때문에 진동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단, 콘덴스 ELD는 강함(HIGH)으로 켜두면 정말 엄청난 풍압을 뿜어내기 때문에 소음이 크게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콘덴스는 기본적으로 웅웅 거리지 않고 팬 소리만 들리기 때문에 일상에서 사용하기가 훨씬 좋다. (가격이 사악하지만)

 

 

 

6. 성능

제습기의 제습량이라는 건 온도, 습도, 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냥 재미삼아 두 개의 제습기를 동일 공간에 놓고, 48% 습도에서 40분간 동시에 동작시켜서 응축된 물의 양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실내온도는 대략 18~19도 정도)

 

NEW WIDETECH 12L 는 바람 양이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콘덴스 ELD도 가장 기본 모드인 MID 에서 진행.

 

40분 뒤, 실내습도는 48% 에서 38% 까지 떨어졌고..

 

응축된 물의 양은 대략 이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역시 비싸고, (전기도 많이 먹고), 저온에서 효율이 좋은 콘덴스 ELD 가 응축량이 더 많다. 

하지만 NEW WIDETECH 12L 제품은 과거 컴프레서식 제습기로는 거의 최저온도에 가까운 18~19도의 온도에서도 어느정도의 제습력을 보여준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10만원짜리 제품이 스마트 제어도 되고 이 정도의 제습력이라면 가성비는 괜찮다.

 

프리뷰이기 때문에 간단히 테스트만 마치고, 청솔모네 제습기 2호로 편입되었다. ㅎㅎ

 

추가 : 온도계

그리고 추가적으로 현재 리뷰 날짜인 2020년 1월 기준으로 기본 제어 프로그램에는 오직 습도만 표시되어, 습도계만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온도감지 기능도 있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아마도 적정습도를 계산하려면 현재 온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인듯하다. 온도에 따른 적정습도가 달라지므로..)

그렇다. 청솔모네는 샤오미 기기가 50개나 있다. (계속 늘어나는 중..ㄷㄷ)

미홈앱에서 메인페이지를 보면 온도/습도 표시부분(노란색 사각형)이 있는데, 이 부분을 클릭하면 제습기(Temp)의 온도가 표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7. 결론

시끄럽다는 점만 빼고는 가성비는 충분히 만족하는 제품이다.

 

장점

- 미홈앱으로 스마트 제어가 된다. 

- 저렴하다.

- 컴프레서 방식이지만 최저온도 5도까지 제습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점

- 컴프레서가 돌 때, 시끄럽다.

- 미홈앱에서 제어할 때 기기의 반응속도가 다소 느리다.

- 풍량 조절 기능이 없다.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소음은 컴프레서 방식이라 피할 수 없다. 확실한 건 수면 할 때는 사용이 힘들다고 생각된다. 컴프레서가 정속운행을 하기 때문에 가동때는 소음이 있는 편이기 때문. 수면을 하지 않는 옷 방이나 베란다 등 제습이 필요하면서 생활을 많이 하지 않는 공간에 적합할 것 같다. 아니면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여, 외출 때 자동으로 돌리고 집에 오면 끄는 등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사용자에게는 가격 대비 훌륭한 스마트 제습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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