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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열심히 겨울철 도토리를 모아모아 고양이를 부양하던 청솔모는,
결국 모든 집사들의 꿈인 고양이 자동화장실을 장만했어요.
그리고 똥치우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답니다.
은행잔고는 바닥나고 가난하게 살아야 했지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맞았어요.
고양이 자동화장실은 모든 집사들의 꿈이다.
가장 유명한 리터봇을 비롯하여 요즘은 IOT 와 접목된 많은 고양이 화장실들이 출시되고 있다. 청솔모도 결국 몇년간 감자를 캐던 농부의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고양이 화장실을 장만하기로 하였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중국 PETREE社의 LitterBoxes 고양이 화장실이다.
영어 홈페이지는 https://petreelitterboxes.com/
중국 홈페이지는 http://www.petree.cn/
한국에는 디클(Dicle? 디지탈클릭?)에서 수입유통을 하고 있다.
가격은 직구냐 정식제품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약 35~40만원선.
안타깝게도 IOT 가 되지는 않는다.
직구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이번에도 직구를 할까 했으나 정식유통판은 1년 A/S를 해 준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몇 년간 감자를 캐며 노예집사 생활을 해오다보니 현타가 와서 빠른 배송이 가능한 정식수입판을 구매하였다. 청솔모가 고양이한테 한입 감이니 살아남으려면 군소리 말고 집사 생활을 해야겠지만 노예도 아니고 똥까지 치워야 하다니.. 고양이 주인놈들에 대한 반항심이 생겨나고 있다. 혁명은 이렇게 시작된다! 고양이 주인놈님들..명심해!!...주세요..
1. 외형
택배가 왔다. 얼쑤좋다~ 감자 농사는 그만~
생각보다 어마무시한 크기의 박스가 배송되었다.
내부에는 본체, 사막화방지 매트(자동차에 흔히 쓰는 이중구조 벌집매트), 그리고 한국용(?) 추가 구성품이 들어있다.
뭔가 아리송한 디자인이다. 거대한 장난감 같기도 하고.. 일단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전체 외형이 둥글기 때문에 상판에 뭔가를 올려둔다거나 하는식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워서 청솔모는 개인적으로는 둥근 디자인보다는 위가 반듯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물론 그만큼 튼튼한 강도도 보장되어야 한다)
사실 회전형 고양이 화장실의 최고봉은 리터봇이 유명한데, 펫트리 자동화장실은 높이는 낮지만 전체적으로 리터봇을 닮아있다. 특허가 있는건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역시 표절과 벤치마킹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중국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모래가 든 상태로 이동하지 말라고 한다.
정식유통판이라 한글스티커가 붙어있다.
아래에 중국어 스티커가 얼핏 보이는 듯 한데.. 아마 같은 내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는 하단부가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고, 안쪽에는 회전형으로 모래와 감자를 분리하는 스쿱이 붙어있다. 여기까지 모래를 채워넣으라는 뜻으로 추정되는 MAX+중국어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정식유통판인데 중국어가 보이는 점은 아쉬운 부분. 한글스티커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입구에는 사막화를 조금이나마 막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그런다고 사막화가 막힐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막화는 어떻게 해도 절대 막을 수가 없다. 상부 입장 화장실을 만들건 미로형 가구화장실을 쓰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입구 하단부에는 현재 가동상태와 무게를 표시하는 LCD 가 위치하고 있다.
뒷판의 감자통은 이렇게 빠진다.
저렴하게 만들려고 한 것인지, 고양이가 쉽게 뺄 수 없게 강한 체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뻑뻑하고 빼거나 끼울때 제법 힘을 요한다. 청솔모 생각에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고양이가 뺄 수 없게 만드는 건 부드럽게 끼울 수 있게 하고 잠금장치를 추가했으면 되기 때문...
한손으로는 빼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래에는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5.5파이 전원을 연결하는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 자동화장실이니까 당연히 전기를 필요로 한다. 정전시에는 청솔모가 챗바퀴를 돌려서 전기를 생산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자.
2. 어마어마한 크기
생각보다 크다..
오른쪽의 펫킷 코지 고양이 동굴과 비교해도 그렇고, 2리터 생수와 비교해도 상당한 크기다.
가구형 고양이 화장실과 비슷한 크기인데 둥글기 때문에 위에 아무런 수납을 할 수 없어서 DIY로 보관장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DIY 욕구가 솓아오른다. 조만간 DIY 청솔모가 출동할 것 같다.
스펙상의 크기는 537mm x 537mm 이며, 내부용적은 약 67L, 최대 무게는 10kg 라고 안내되어 있다.
3. 내부
옆판의 버튼을 누르면 외피를 분리할 수 있다.
외피를 분리하면 내부의 큰 통돌이와 뒷쪽의 감자통과 연결된 부분이 드러난다.
통돌이는 뒷부분의 회전톱니와 맞물려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이고, 감자통에 연결된 부분에는 테이프가 붙어있고,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검은스펀지가 장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활성탄 등이 함유되어 냄새를 막는 스펀지일듯 하지만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통돌이를 분리하려고 봤더니 회전바퀴를 고정해주는 부품의 나사가 반쯤 체결되다 말았다. 뭥미?
역시 대륙의 기상인 것인지 QC 불량인지는 모르겠지만 조립품질이 아주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차피 저 나사를 풀어야 통돌이를 완전 분리하여 세척할 수 있기 때문에 풀어야 하기는 하고 반쯤 체결되어도 구동에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제조사도 유통사도 조금 더 꼼꼼한 QC 가 필요해 보인다.
완전히 분리한 모습.
오른쪽의 통돌이는 아무런 전기장치가 없기 때문에 물청소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내부에 볼트등이 체결되어 있으므로 잘 말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스테인리스 볼트라고 해도 통풍이 잘 되는 구조가 아니므로 결국 녹이 생길 수 있기 때문.
하단에는 4개의 롤러와 검은색의 회전기어(모터)가 보인다.
롤러에는 무게감지센서가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모든 전기장치가 모여있으므로 물청소를 하면 안된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틈 사이로 모래가 조금씩 침투할 것이므로 가끔씩 분해해서 청소기 등으로 모래를 제거해 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러 틈 사이도 공간이 많아서 모래가 침투할 것 같은데, 장기간 사용하면 완전 분해정비가 필요할 듯 하다. (어차피 모든 구동계와 베어링은 윤활제를 필요로 하므로 결국 1~2년마다 분해정비를 필요로 한다.)
하단부에 뭔가 파란 중국어 스티커가 보인다.
직구제품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정식유통제품에서 청솔모가 못하는 중국어가 나오면 당황스럽다. 구글이를 부르면 대부분 해석해주기는 하지만 여기도 한글 스티커를 붙여주면 좋을 듯 하다. 물청소를 하지 말라는 뭐 그런 경고문일 것으로 추정 중..
4. 구성품
동봉되어 있는 구성품을 열어보면 한글설명서가 들어있다.
그 아래에는 아답터와 감자통에 씌우는 배변봉투가 1롤 들어있다.
1937년에서 온 아답터는 2구, 12V/1A DC 아답터로 전선은 직물로 처리되어 있다.
5. 설치 (감자안녕~)
본체와 사막화방지패드를 장착하면 대략 이런 모습이 될 것이다. 벌집매트는 효과는 좋기는 한데, 예쁘질 않다.
청솔모네 고양이 주인놈님들의 거처에 어울리지 않으므로 당분간 없이 사용하거나 다른 해결책을 고심해 볼 예정이다.
청솔모네 주인놈님들의 거처 되시겠다.
도토리를 모아서 이분들 거처를 꾸미느라 청솔모는 쉴 날이 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형 고양이 화장실이다.
출입구가 펫트리 고양이 화장실에 비하면 아주 작은 편인데도 잘 드나드는 걸 보면, 펫트리 화장실의 출입구는 너무 거대하다는 느낌이 있다. 물론 모래를 넣고 하는쪽은 입구가 큰 편이 좋겠지만 그만큼 펫트리쪽이 사막화에 취약해보인다.
감자통에 배변봉투를 씌우고 설치를 한다.
전원을 넣고 모래를 이것저것 넣은 뒤 테스트를 해 보니, 두부모래나 굵은 모래보다는 입자가 고운 모래쪽이 잘 흘러내리고 평탄화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음도 생각보다 조용한 편이라 방에 둬도 괜찮을 것 같다.
새로운 물건이 나타나자 고양이 주인놈님들이 호기심+군기잡기에 들어가신다.
야! 신참. 내 말 이해하겠냥?
어쭈? 고개를 돌리냥? 내 말이 말 같지 않냥?
확 그냥! 내가 너 때는 말야~ 야. 여길 보라고. 야.
고양이 주인놈님들의 참 교육이 시작되었다. 참교육 때 눈에 띄면 집사에게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설치를 마친 청솔모는 자리를 피했다. 몇 가지 DIY 가 필요한 항목들이 있어보이지만 그건 다른 기회에 해야 할 듯 하다.
간단하게 며칠 사용해 본 결과를 보자면..
입구가 커서 역시 사막화가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지만 그래도 감자는 잘 모이고 조용해서 좋다.
가능하면 사막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입구커버(?)를 함께 구입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6. 정리
장점
- 리터봇 대비 저렴하다.
- 이젠 감자에서 해방이다! 농부탈출! 야호!
- 조용한 편이라 실내에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 크기가 커서 큰 고양이도 이용이 가능해보인다.
단점
- 입구가 큰 만큼 사막화의 위험성이 있다.
- 배변통이 뻑뻑하여 넣고 뺄때 힘이 제법 들어간다
- QC와 마감이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 모래 자동 보충기능이 없다. 보충은 집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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